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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에 답을 더하는 배우, "김성철"

by 마이밍9 2026. 8.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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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철이라는 배우는 대본에 적힌 모습 그대로를 연기하기보다 자신만의 디테일을 더해 완성해가는 모습이 느껴져. 골드랜드의 우기처럼 말투와 행동 하나까지 직접 고민한 인물도 있었고, 지옥2에서는 이미 강하게 각인된 정진수를 자신만의 해석으로 다시 만들어냈지. 프로젝트 Y에서는 또 전혀 다른 강렬한 악역에 도전했고, 이제는 슬리핑 닥터를 통해 새로운 분위기의 캐릭터를 보여줄 예정이야. 이런 작품들을 따라가다 보면 김성철이 어떤 배우인지 조금씩 더 궁금해지는 이유도 자연스럽게 보이는 것 같아.

 

 

우기를 만든 디테일

최근 골드랜드에서 김성철이 맡은 우기는 상당히 독특한 인물이었어.

대부업체의 말단 직원이지만 희주라는 인물이 1톤 금괴를 손에 넣었다는 사실을 가장 먼저 알아차리고 동업을 제안해. 그런데 이 사람이 돈 때문에 희주에게 접근한 건지, 아니면 정말 희주를 좋아하는 건지 쉽게 판단하기 어려워.

김성철은 일부러 이 모호함을 살리려고 했던 것 같아.

김성철의 신뢰감을 주는 낮은 목소리 대신 우기에게는 높은 톤의 목소리를 선택했고, 일부러 말투도 흐릿하게 표현했다고 이야기했어. 대본에 적힌 내용을 그대로 전달하기보다 우기의 의식이 흘러가는 듯한 말투를 만들어냈다는 거야.

여기서 김성철의 연기를 조금 다르게 볼 수 있어.

그는 캐릭터의 말투와 행동을 하나씩 만들어가면서 캐릭터의 성격을 완성하는 배우 같아. 우기가 "누나"라는 말을 반복하는 것도 단순한 대사가 아니었어.

김성철은 박보영과의 관계를 더 설득력 있게 만들기 위해 어린 시절 두 사람의 이야기가 필요하다고 감독에게 제안했고, 얼음땡 장면도 그런 아이디어에서 만들어졌다고 밝혔지.

이런 이야기를 알고 작품을 다시 보면 우기의 행동이 조금 다르게 보여.

그냥 능청스러운 남자가 아니라, 희주와의 관계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오래 이어온 사람처럼 보이기 시작하거든.

 

김성철이 선택한 생존형 캐릭터

김성철의 최근 인터뷰를 보면 그가 우기라는 캐릭터에 상당히 애착을 갖고 있었다는 걸 알 수 있어.

특히 재미있는 건 김성철이 우기를 "주인공 같지 않은 인물"로 바라봤다는 점이야.

특별한 능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 조직에서 높은 위치에 있는 사람도 아니야. 그저 시키는 일을 하는 말단 직원에 가까운데, 그런 사람이 이야기의 한 축을 담당하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에서 캐릭터를 만들어갔다고 설명했지.

이건 김성철이 어떤 역할에 끌리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해.

최근 인터뷰에서 그는 프로젝트 Y를 하면서 빌런을 경험했지만, 권력을 가진 악역보다 우기처럼 위험한 상황에서 어떻게든 살아남으려고 움직이는 인물이 더 재미있다고 말했어.

실제로 최근 몇 년간 김성철이 맡은 역할을 보면 이런 특징이 있어.

지옥2에서는 유아인이 연기했던 정진수를 이어받아야 했고, 프로젝트 Y에서는 살인과 폭력을 아무렇지 않게 저지르는 토사장이 됐어. 그리고 골드랜드에서는 전혀 다른 결의 우기를 선택했지.

악역의 강도를 높이는 방향보다 캐릭터의 결 자체를 바꾸는 방향으로 움직였다는 점이 흥미로워.

 

 

같은 인물, 다른 시선

김성철의 연기에서 또 하나 인상적인 작품은 지옥2야. 이 역할은 시작부터 쉽지 않았어.

시즌1에서 유아인이 연기했던 정진수를 이어받았기 때문이지. 이미 강한 인상을 남긴 캐릭터였기 때문에 새로운 배우가 맡으면 비교를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어. 김성철 역시 이를 "시험대에 오르는 기분"이라고 표현했을 정도야.

그런데 김성철은 여기서 전작을 흉내 내는 방법을 선택하지 않았어.

오히려 왜 정진수가 새진리회의 의장이 되었는지, 무엇을 두려워했고 무엇을 사람들에게 전하려 했는지를 파고들었다고 이야기했지. 자신만의 정진수를 만들기 위해 원작 웹툰의 대사를 참고하고 캐릭터의 내면을 새롭게 구축했다고 밝혔어.

결과적으로 김성철의 정진수는 전작보다 조금 더 인간적이고 불안정한 인물로 만들어졌지. 이 선택이 중요한 이유는 단순히 "유아인과 다른 연기"를 보여줘서가 아니야.

같은 캐릭터라도 배우가 어떤 질문을 던지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준 거지.

 

프로젝트 Y에서는 반대로 가장 독한 얼굴을 꺼냈어

그리고 2026년 초 개봉한 프로젝트 Y에서는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져.

김성철이 연기한 토사장은 사람을 폭행하고 살인을 저지르는 악덕 빌런이야. 공개된 캐릭터 소개에서도 강렬한 눈빛과 날카로운 분위기가 강조됐고, 영화 속에서 판을 지배하는 잔혹한 인물로 소개됐어.

여기서는 골드랜드의 우기와 정반대 방향으로 간 셈이야.

우기가 말투와 행동의 빈틈으로 사람을 궁금하게 만드는 인물이었다면, 토사장은 등장만으로 긴장감을 만들어야 하는 인물이었으니까. 그런데 이 두 작품이 연달아 놓이면서 오히려 김성철의 장점이 더 잘 보이는 것 같아.

한쪽에서는 "이 사람은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거지?"라는 궁금증을 만들고, 다른 한쪽에서는 "저 사람은 대체 어디까지 갈 수 있는 거지?"라는 불안감을 만들었어.

감정을 크게 표현하는 것보다 캐릭터가 가진 에너지를 다르게 설계하는 배우라는 생각이 드는 이유야.

 

 

목소리만으로 달라지는 인물

김성철의 연기를 이야기할 때 목소리를 빼놓을 수 없어.

골드랜드에서 평소보다 높은 톤을 사용했다는 그의 이야기가 대표적이지. 실제로 기사에서도 우기의 독특한 말투와 "체크"라는 말버릇이 캐릭터를 만드는 중요한 요소였다고 소개됐어. 생각해보면 김성철은 뮤지컬 무대에서 활동을 시작한 배우야.

2014년 뮤지컬 사춘기로 데뷔한 뒤 스위니 토드, 데스노트, 몬테크리스토, 지킬 앤 하이드 등 굵직한 무대 작품을 거쳤고, 이후 드라마와 영화로 활동 영역을 넓혔어.

그래서인지 김성철의 연기는 얼굴만 보는 것보다 말하는 방식과 리듬을 함께 볼 때 더 재미있어.

같은 대사를 해도 속도를 바꾸고, 목소리의 높낮이를 바꾸고, 말끝을 흐리는 정도만 달라져도 사람이 완전히 달라지거든.

이런 부분 때문에 김성철은 캐릭터를 외형으로만 구분하는 배우와는 조금 다른 재미가 있어.

 

처음 도전하는 의사 역할

이런 흐름에서 다음 작품을 보면 또 다른 변화가 기다리고 있어.

김성철은 KBS2 드라마 슬리핑 닥터에서 정신건강의학과 의원의 페이닥터 남지오 역을 맡아 데뷔 후 처음으로 의사 역할에 도전할 예정이야. 남지오는 타고난 암기력을 가진 인물로 소개됐고, 진기주와 호흡을 맞추게 돼.

이 작품이 재밌는 건 단순히 "이번에는 의사 역할"을 한다는 것이 아니라 최근 김성철이 보여준 역할들과 완전히 다른 방향이기 때문이야. 정진수처럼 무거운 신념을 가진 인물도 아니고, 토사장처럼 잔혹한 악역도 아니며, 우기처럼 위험한 상황을 헤쳐 나가는 인물도 아니야.

오히려 힐링 로맨스에 가까운 작품에서 전문적인 직업을 가진 인물로 등장하게 돼.

김성철 본인도 골드랜드 이후 차기작을 두고 "힐링할 수 있는 로맨스물"이라며 장르물을 하다가 달달한 작품을 하니 환기되는 느낌이라고 이야기했어.

그래서 다음 작품에서 가장 궁금한 건 김성철이 또 얼마나 강한 모습을 보여줄지가 아니야.

힘을 빼도 재미있는 배우가 될 수 있을까 하는 점이지.

지금까지는 강한 캐릭터, 독특한 말투, 극단적인 상황처럼 배우의 개성을 크게 드러낼 수 있는 역할을 많이 만났다면 이제는 평범한 대화와 관계 속에서 얼마나 다른 매력을 보여줄지가 새로운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아.

김성철은 이미 자신이 어떤 배우인지 하나의 이미지로 설명하기 어려운 단계까지 온 것 같아.

오히려 최근 작품들을 보면 작품마다 새로운 질문을 던지고 그 답을 캐릭터로 만들어가는 과정이 더 선명하게 보여.

골드랜드의 우기를 직접 설계하면서 "주인공 같지 않은 인물"도 이야기의 중심이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줬고, 지옥2에서는 이미 강하게 각인된 캐릭터를 자신의 해석으로 다시 만들었으며, 프로젝트 Y에서는 극단적인 악역까지 경험했어.

그 과정에서 또 어떤 말투를 선택하고, 어떤 표정을 만들고, 어떤 행동을 덧붙일지.

아마 김성철이라는 배우를 오래 지켜보게 만드는 건 바로 그 예측하기 어려운 과정 자체일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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