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윤경이라는 이름을 들으면 아직도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최수연, ‘봄날의 햇살’이라는 표현을 떠올리는 사람이 많을 것 같아. 그만큼 하윤경에게는 쉽게 지워지지 않는 대표 캐릭터라고 할 수 있지만, 최근 작품에서 재미있는 변화가 보이기 시작했어.
이번 생도 잘 부탁해의 윤초원, 강남 비-사이드의 검사 민서진을 거쳐 2026년 언더커버 미쓰홍에서는 전혀 다른 결의 고복희를 만들어냈거든. 특히 하윤경은 작품을 선택할 때 자신이 얻어갈 것이 있는지를 중요하게 본다고 밝혔어. 배우에게서, 작품에서, 연출에서 배울 부분이 있다면 흥미를 느끼고 선택한다는 거지.
최수연 이후, 하윤경이 보여준 변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최수연은 하윤경에게 중요한 작품이야. 따뜻하고 씩씩하면서도 주변 사람을 챙길 줄 아는 인물이었고, 하윤경이라는 배우를 대중에게 확실하게 알린 계기이기도 하지.
하지만 이후 이번 생도 잘 부탁해에서 밝고 사랑스러운 윤초원을 연기하고, 그 다음에는 장르물과 시대극을 오가며 조금씩 다른 분위기를 보여줬어.
특히 언더커버 미쓰홍에서 맡은 고복희는 최수연과는 꽤 거리가 있는 인물이었어. 1990년대 증권사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에서 사장 전담 비서로 살아가는 고복희는 능청스럽고 생활력도 강한 캐릭터였지.
하윤경은 이 역할을 통해 이전과 다른 방식으로 연기 하며 애드리브를 자유롭게 시도하면서 캐릭터를 찾아가는 재미도 느꼈다고 이야기했어.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니었어.


고복희 다음에 강하리를 만나다
2026년 드라마 아파트에서 하윤경이 선택한 강하리는 또 다른 방향의 인물이야.
강하리는 로스쿨까지 졸업하고 변호사를 꿈꾸지만 시험에 계속 떨어지는 장수생이야. 언니에게는 차마 실패 사실을 제대로 말하지 못하고, 생활비를 벌기 위해 역할 대행 아르바이트까지 하면서 살아가는 인물이지.
겉으로는 당당하고 똑 부러져 보이지만 현실에서는 계속 일이 꼬이는 사람이라는 점이 재미있어.
특히 아파트에서는 지성이 연기하는 박해강과 가짜 부부가 되어 움직이면서 하윤경 특유의 생활 연기가 제대로 살아났어. 두 사람은 아파트 안에서 벌어지는 일을 해결하기 위해 ‘간헐적 가족’을 꾸리게 되고, 강하리는 그 안에서 꽤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
최근 방송에서는 능청스러운 표정과 순발력 있는 대사, 상황에 맞춰 빠르게 태도를 바꾸는 모습까지 보여주면서 코미디와 긴장감을 동시에 만들어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어.
재미있는 건 바로 이 부분이야. 언더커버 미쓰홍의 고복희를 보고 아파트를 보면 같은 배우가 맞나 싶을 정도로 말투와 행동이 달라 보여. 실제로 최근 기사에서도 고복희가 떠오르지 않을 정도로 강하리를 다른 방식으로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지.
지성과 만났을 때 더 선명해진 하윤경
아파트에서 또 하나 눈여겨볼 부분은 지성과의 호흡이야.
하윤경은 제작발표회에서 지성과 함께 연기하면서 자신이 자유롭게 의견을 낼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줬다고 고마움을 표현했어. 지성이 자신의 의견을 편하게 말할 수 있도록 해줬다는 거지. 이런 환경은 하윤경의 연기를 보는 재미와도 연결되는 것 같아.
하윤경은 혼자 강하게 존재감을 드러내는 방식보다는 상대 배우와 장면을 주고받으면서 캐릭터를 살리는 데 강점이 있어 보여.
특히 강하리는 혼자 있을 때보다 박해강이나 가짜 가족들과 함께 있을 때 훨씬 재미있는 인물이 돼.
상대방의 말에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따라 표정이 달라지고, 같은 상황에서도 순간적으로 태도를 바꾸면서 장면의 분위기를 바꿔놓거든.
그래서 아파트에서 하윤경을 보다 보면 ‘주연 배우가 장면을 이끈다’는 느낌보다는 배우들과 함께 장면을 만들어가는 힘이 더 눈에 들어오는 것 같아.


‘봄날의 햇살’을 넘어
하윤경에게 봄날의 햇살이라는 별명은 이제 떼어내야 할 이미지라기보다는 배우로서 출발점을 만들어준 좋은 이름에 가까운 것 같아. 최수연이 사랑받았다고 해서 계속 비슷한 캐릭터만 선택했다면 지금의 하윤경을 보는 재미는 훨씬 줄었을 거야.
하지만 하윤경은 윤초원, 고복희, 강하리처럼 서로 다른 성격의 인물을 차례로 만나면서 자신의 연기 범위를 조금씩 넓혀왔어.
특히 최근 아파트에서 보여준 강하리는 지금까지의 흐름을 한 번 더 이어주는 역할이야.
전문직을 꿈꾸지만 현실에서는 아르바이트를 전전하고, 실패를 숨기면서도 결국 자신이 원하는 삶을 포기하지 않는 사람.
그렇게 보면 강하리는 특별히 완벽한 인물은 아니야. 오히려 누구나 한 번쯤 공감할 수 있는 현실적인 사람에 가깝지.
그리고 하윤경은 이런 인물을 지나치게 꾸미지 않고 생활감 있게 표현하고 있어. 그래서 웃긴 장면에서는 자연스럽게 웃기고, 감정적인 순간에는 과하게 힘을 주지 않아도 인물의 마음이 전달돼.
앞으로 어떤 인물을 만나게 될까
하윤경의 최근 행보를 보면 이제는 ‘봄날의 햇살을 넘어설 수 있을까’라는 질문보다 다른 궁금증이 생겨.
앞으로 하윤경이 어떤 인물을 만나면 또 다른 모습이 나올까?
이미 따뜻한 변호사부터 사랑스러운 캐릭터, 시대극 속 인물, 능청스러운 비서, 그리고 현실적인 취업준비생까지 경험했어.
특히 아파트에서는 지성과 함께 가짜 부부를 연기하며 코미디와 생활 연기의 가능성까지 보여줬지. 작품 자체도 아파트라는 익숙한 공간을 배경으로 주민들의 관계와 비리를 풀어가는 생활 밀착형 휴먼 드라마라는 점에서 하윤경의 자연스러운 연기가 잘 어울리는 작품이야.
하윤경의 최근 작품들을 보고 있으면 이제는 어떤 역할을 맡을지보다, 그 역할을 어떤 방식으로 풀어낼지가 더 궁금해져.
작품의 성격에 맞춰 말투와 표정, 감정의 속도를 조금씩 달리하고 있기 때문에 다음 작품에서도 하윤경만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을 것 같아.
최수연으로 이름을 알렸지만, 그 이후의 선택들이 하윤경이라는 배우를 조금씩 새롭게 만들어가고 있는 것 같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