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남준은 처음부터 유명 스타로 이름을 알린 배우는 아니었어.
작품 속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보여주면서 자연스럽게 존재감을 쌓아왔지.
설강화에서 시작해 혼례대첩, 지금 거신 전화는, 백번의 추억을 지나 최근 작품인 멋진 신세계까지. 허남준이 그동안 맡아온 인물들은 작품의 분위기만큼이나 서로 다른 모습을 보여줬어.
허남준을 최근 갑자기 등장한 신인 배우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지만, 사실은 꽤 오랫동안 작은 역할부터 경험을 쌓아온 배우야. 2019년 영화 첫잔처럼으로 데뷔한 뒤 여러 작품에서 단역과 조연을 거치며 자신의 자리를 만들어왔고, 이제는 작품의 중심에서 이름을 내걸 정도까지 올라왔어.
작은 역할에서 시작해 주연까지
허남준은 멋진 신세계 이 작품 하나로 한 번에 주목받은 배우가 아니야.
데뷔 초기에 출연했던 작품에서는 짧게 등장하거나 이야기의 후방에 있는 역할도 많았어. 설강화에서는 오광태 역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고, 혼례대첩에서는 정순구라는 인물을 통해 로맨스의 가능성을 보여줬지. 특히 정순구는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는 서툴지만 담대하고 세심한 면을 가진 인물이었는데, 허남준은 깊은 눈빛과 목소리로 그 감정을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았어.
이런 과정을 보면 허남준은 작품마다 필요한 역할을 경험하면서 조금씩 연기 범위를 넓혀온 배우라고 볼 수 있어.
주연이 된 뒤에도 자신의 역할만 돋보이게 하기보다는, 상대 배우와 장면의 흐름을 함께 살피면서 연기하는 모습이 느껴지거든.


첫 주연 "백번의 추억"에서 달라진 위치
2025년 백번의 추억에서는 김다미와 신예은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 속에서 허남준이 한재필 역을 맡으며 본격적으로 주연 배우로 존재감을 보여줬어. 부잣집 아들이지만 가족 안에서 외로움을 안고 살아온 인물로, 겉으로는 무뚝뚝해 보여도 감정적으로는 상당히 복잡한 사람이지.
여기서 흥미로운 건 허남준이 주연이 됐다고 해서 연기에 힘을 주거나 돋보이려 노력하지 않았다는 거야.
오히려 한재필의 감정을 한꺼번에 드러내기보다 조금씩 쌓아가는 방식을 택했어. 좋아하는 사람에게 쉽게 다가가지 못하고 자신의 마음을 확인하는 데도 시간이 필요한 인물인 만큼, 그 감정을 서두르지 않고 자연스럽게 보여준 거지.
허남준 본인도 첫 주연을 맡으면서 내 연기만 보는 것이 아니라 작품 전체를 넓게 봐야 한다는 걸 느꼈다고 이야기 한 적 있어.
조연과 단역으로 활동할 때는 맡은 역할 자체에 집중했다면, 주연으로 올라온 뒤에는 상대 배우와의 관계와 장면의 흐름까지 함께 고민하는 모습이 보이는 것 같아.
이 변화는 꽤 의미 있어 보여. 단순히 출연 분량이 늘어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캐릭터뿐 아니라 작품 전체의 흐름을 바라보는 시야도 조금씩 넓어지고 있다는 뜻이니까.
드디어 중심에 놓이다
그리고 2026년 허남준에게 가장 큰 변화가 찾아왔어.
SBS "멋진 신세계"에서 임지연과 함께 주연으로 나서면서 작품의 중심에 이름을 올린 거야.
허남준이 연기한 차세계는 강렬한 카리스마를 가진 재벌 2세로, 신서리와 팽팽하게 부딪히면서도 묘한 로맨스를 만들어가는 인물이야. 처음부터 강한 인상을 주는 캐릭터였지만 단순히 까칠한 재벌 남자로만 머물지는 않았어.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차세계가 가진 다른 면이 드러나면서 허남준의 연기 역시 조금씩 폭을 넓혔지. 이 작품의 흥행은 허남준에게 확실한 전환점이 됐어.
6월 배우 브랜드평판에서 박지훈, 변우석, 전지현, 강동원 등을 제치고 1위에 올랐고, 6월 4주차 TV·OTT 통합 비드라마 출연자 화제성에서도 1위를 기록했어. 이후 SBS 상반기 시상식에서는 드라마 부문 특별상까지 받았지.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작품 속에서 허남준이라는 배우를 알아보는 데 시간이 필요했다면, 이제는 작품을 보기 전부터 그의 출연 여부를 찾아보게 될 만큼 존재감이 커진 셈이야.


한 번 더 보게 만드는 얼굴
개인적으로 허남준은 외모도 돋보이지만, 그것만으로 설명하기에는 아쉬운 배우라고 생각해. 드라마를 보다 보면 어느 순간부터 자연스럽게 눈길이 가고, 다음 장면에서는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계속 보고 싶어지는 배우에 가까워.
혼례대첩에서는 서툴지만 진심 어린 사랑을 보여줬고, 백번의 추억에서는 가족과 사랑 사이에서 고민하는 청춘의 모습을 표현했지. 멋진 신세계에서는 이전보다 훨씬 강한 에너지를 가진 인물을 맡으며 또 다른 얼굴을 보여줬어.
이렇게 작품마다 맡은 역할은 달랐지만, 막상 장면을 보고 있으면 허남준이라는 배우보다 그가 연기하는 인물에게 먼저 관심이 가는 순간이 있어.
나는 이 부분이 배우에게 꽤 중요한 장점이라고 생각해.
배우의 얼굴과 이름을 기억하게 만드는 것과, 작품이 끝난 뒤에도 캐릭터를 떠올리게 만드는 것은 조금 다른 일이니까.
허남준은 자신의 이름을 알리는 동시에, 어떤 역할을 맡아도 그 인물 자체가 먼저 기억될 수 있는 배우로 조금씩 자리를 만들어가고 있는 것 같아.
다음 작품에서 만날 허남준
허남준은 지금 막 뜨기 시작한 배우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꽤 긴 준비 기간을 거쳐 여기까지 온 배우야.
작은 역할부터 시작해 캐릭터를 하나씩 경험했고, 로맨스의 가능성을 보여준 뒤 첫 주연을 맡아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고, 마지막에는 작품을 이끄는 주연 배우로 한 단계 올라섰어.
그래서 지금 허남준에게 중요한 건 "얼마나 빨리 뜨느냐"보다 앞으로 어떤 선택을 하느냐일지도 모르겠어.
이미 로맨스도 해봤고, 재벌 캐릭터도 보여줬으니까 다음에는 지금까지의 이미지와 전혀 다른 역할을 선택할 수도 있겠지.
특히 지금은 대중이 허남준이라는 배우를 본격적으로 알아가기 시작한 시점이야.
앞으로 어떤 작품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허남준을 떠올리는 이미지 자체가 달라질 가능성도 충분해 보여.
그래서 지금의 허남준은 완성된 배우라기보다, 이제 자신의 이름으로 필모그래피를 만들어가기 시작한 배우라는 표현이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아.
어쩌면 지금부터 어떤 역할을 만나느냐가 배우 허남준의 다음 얼굴을 결정하게 될지도 모르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