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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이라는 수식어를 넘어, 배우 "박지훈"을 기억하게 되는 순간

by 마이밍9 2026. 8.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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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시점에서 배우 박지훈을 보자면 단순히 워너원 출신 배우라는 설명만으로는 부족해. 특히 최근 몇 년의 작품을 따라가 보면 아이돌 출신이라는 이미지를 벗어나 장르와 캐릭터를 통해 배우로서 자신의 영역을 넓혀가는 과정이 꽤 선명하거든.

특히 2025년 약한영웅 Class 2에 이어 2026년 영화 왕과 사는 남자와 티빙 취사병 전설이 되다까지 연이어 주목받으면서, 박지훈이라는 이름을 배우로 기억하는 사람도 훨씬 많아졌어.

 

 

아이돌 박지훈에서 배우 박지훈으로

박지훈을 처음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아마 프로듀스 101 시즌2에서 보여줬던 밝고 귀여운 모습이나 워너원 활동을 먼저 떠올릴 거야. 그런데 배우로서의 박지훈을 이야기할 때는 그 이미지를 잠시 내려놓을 필요가 있어.

2019년 조선혼담공작소 꽃파당으로 본격적인 연기 활동을 시작한 뒤 연애혁명, 멀리서 보면 푸른 봄 등을 거쳤고, 2022년 약한영웅 Class 1에서 연시은을 만나면서 배우로서 확실한 전환점을 만들었어.

연시은은 박지훈이 이전에 보여줬던 이미지와 상당히 달랐어.

말수가 적고 감정을 쉽게 드러내지 않는 모범생이지만, 자신보다 훨씬 강한 상대에게도 물러서지 않는 인물이지.

특히 이 작품에서 박지훈은 눈빛과 표정만으로 연시은의 감정을 전달하는 장면이 많았어. 액션 역시 힘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방식보다는 주변 사물과 상황을 이용해 상대를 쓰러뜨리는 방식이었고 말이야.

그래서 약한영웅 Class 1은 박지훈에게 단순히 첫 주연작 중 하나가 아니라, 대중이 배우 박지훈을 새롭게 바라보기 시작한 작품에 가까웠다고 생각해.

 

 

한 사람 안에서 완전히 다른 두 얼굴을 보여준 환상연가

그다음 선택도 흥미로웠어.

2024년 환상연가에서 박지훈은 사조 현과 악희라는 서로 다른 두 인격을 동시에 연기했어. 한쪽은 섬세하고 감정을 억누르는 태자이고, 다른 한쪽은 욕망에 솔직하고 거침없는 인물이었지.

여기서 중요한 건 단순히 1인 2역을 했다는 것 보다 같은 얼굴을 가지고 전혀 다른 사람처럼 보여야 했다는 점이 더 중요해. 박지훈은 말투와 목소리, 표정의 차이를 이용해 두 인물의 성격을 구분했어. 그래서 같은 장면 안에서도 사조 현과 악희가 등장하면 분위기가 달라지는 느낌을 만들었지.

약한영웅에서 감정을 최대한 눌러 표현했다면, 환상연가에서는 한 인물 안에 서로 다른 감정을 동시에 담아내야 했던 셈이야.

이 작품을 보면 박지훈이 특정한 이미지에만 기대기보다는 새로운 연기 방법을 계속 시험하고 있다는 게 느껴져.

 

다시 연시은을 만났을 때 더 선명해진 변화

그리고 2025년에는 약한영웅 Class 2로 돌아왔어.

사실 시즌1에서 이미 많은 사랑을 받은 캐릭터를 다시 연기하는 건 생각보다 부담스러운 일이야. 시청자들이 이미 연시은을 알고 있기 때문에 비슷하게 연기하면 반복처럼 보이고, 반대로 너무 다르게 표현하면 캐릭터가 달라진 것처럼 느껴질 수 있으니까.

박지훈은 그 사이에서 연시은의 변화를 보여줬어.

친구를 지키지 못했다는 트라우마를 안고 새로운 학교로 전학 간 연시은은 여전히 영리하고 냉정하지만, 시즌1보다 훨씬 적극적으로 싸움에 뛰어들어. 싸우는 이유 자체가 달라졌기 때문에 액션의 감정도 달라졌고. 유수민 감독 역시 시즌1의 액션이 괴롭힘에 대한 반작용이었다면 시즌2에서는 누군가를 지키기 위한 싸움이기 때문에 더 감정적으로 변했다고 설명했어.

박지훈 역시 시즌2에서 연시은의 눈빛에 처절함을 담고 싶었다고 이야기했지.

이런 점에서 약한영웅 Class 2는 단순히 인기 캐릭터를 다시 보여준 작품이라기보다, 박지훈이 하나의 캐릭터를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시키는 경험을 쌓은 작품으로 볼 수도 있을 것 같아.

 

단종과 취사병, 전혀 다른 선택

2026년에는 분위기가 더욱 달라졌어. 영화 왕과 사는 남자에서는 조선의 단종을 연기했고, 작품은 누적 관객 1천600만 명을 넘어서는 흥행을 기록했어. 박지훈 역시 이 작품을 통해 대중적인 인지도를 한층 높였지.

그런데 바로 다음 선택이 더 재미있어. 티빙 오리지널 취사병 전설이 되다에서는 신병 강성재를 연기했거든.

단종과 강성재를 나란히 놓으면 같은 배우가 맡았다는 게 꽤 재미다?

한쪽은 역사적 비극 속에 놓인 인물이고, 다른 한쪽은 군대에 적응하지 못해 어리바리한 모습을 보여주는 신병 역할이야.

특히 강성재는 코미디가 중요한 캐릭터인데, 박지훈은 이 역할을 단순히 웃기는 인물로 만들기보다 귀엽고 사랑스러운 느낌을 살리는 데 집중했다고 밝혔어. 실제로 작품에서는 대본에 없던 애드리브까지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캐릭터의 코믹한 매력을 만들어냈지. 이 변화가 상당히 의미 있어 보여.

약한영웅에서 보여준 날카로운 눈빛과 강한 감정의 연기만으로도 충분히 주목받을 수 있었는데, 박지훈은 오히려 그 반대편에 있는 코미디를 선택했으니까.

 

 

박지훈의 강점은 의외로 '힘을 빼는 연기'

박지훈의 최근 작품들을 이어서 보면 재미있는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어.

강한 캐릭터를 맡았을 때도 무조건 강하게 표현하지 않고, 코미디를 할 때도 단순히 과장된 연기만 보여주지는 않는다는 거야.

취사병 전설이 되다에서 박지훈이 코미디 연기를 할 때도 캐릭터의 중심점을 잡으려고 했다고 직접 이야기했거든? 그냥 웃기는 장면을 만드는 것보다 시청자가 강성재를 귀엽게 느끼게 하는 것이 중요했다고 설명했지.

이런 태도는 약한영웅에서의 연기와도 연결되는 부분이 있어.

연시은 역시 감정을 크게 설명하지 않는 인물이었고, 강성재 역시 지나치게 과장하지 않을 때 오히려 캐릭터의 매력이 살아났어.

결국 박지훈은 작품마다 완전히 다른 연기를 하는 것처럼 보이면서도 캐릭터가 가진 중심을 먼저 찾는 방식을 조금씩 만들어가고 있는 것 같아.

 

다음 역할은?

박지훈의 최근 행보를 보면 배우로서 꽤 재미있는 구간에 들어섰다는 생각이 들어.

약한영웅에서는 처절한 청춘을 보여줬고, 환상연가에서는 한 사람 안의 두 얼굴을 연기했어. 약한영웅 Class 2에서는 같은 캐릭터의 변화를 이어갔고, 왕과 사는 남자에서는 역사적 인물을, 취사병 전설이 되다에서는 코미디가 가능한 신병을 보여줬지.

무엇보다 최근 작품들이 연달아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박지훈이라는 이름을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졌어.

그런데 정작 박지훈 본인은 흥행 이후에도 자신이 달라진 것은 없다며 들뜨지 않으려는 태도를 보여줬지. 작품의 성공은 혼자 만든 것이 아니라 많은 사람이 함께한 결과라는 생각도 밝혔고, 앞으로는 악역이나 느와르 같은 다양한 역할에 도전하고 싶다는 뜻도 전했어.

나는 오히려 이 부분이 박지훈에게 가장 기대되는 부분이라고 생각해.

이미 자신을 대표하는 캐릭터도 생겼고, 천만 관객을 넘어선 영화의 주연도 경험했어. 코미디까지 보여주면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역할의 범위도 넓혔고 말야.

이제부터는 박지훈이 어떤 역할을 맡느냐에 따라 배우에 대한 평가가 달라질 수 있는 시점이 된 것 같아.

특히 연시은이라는 강렬한 캐릭터를 이미 만들어낸 만큼, 앞으로는 그 이미지와 전혀 다른 인물을 얼마나 설득력 있게 보여줄 수 있을지가 궁금해.

아이돌 출신으로 시작했지만 지금의 박지훈에게는 그보다 배우라는 이름이 훨씬 더 자연스럽고 어울린다고 생각해.

그리고 지금까지의 작품을 보면, 박지훈의 필모그래피는 아직 완성됐다고 보기 어려워. 오히려 이제부터가 진짜 재미있는 시작에 가까워 보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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