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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의 진짜 매력은 익숙함에 있다

by 마이밍9 2026. 9.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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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을 떠올리면 아직도 "태양의 후예" 속 김기범부터 생각나는 사람이 많을 것 같아.

나도 그랬어. 송중기와 진구 옆에서 어딘가 어설프지만 정이 가는 아기병사였던 모습이 워낙 강하게 남아 있었거든. 그래서 한동안 김민석을 떠올리면 자연스럽게 밝고 친근한 이미지가 먼저 생각났어. 그런데 전부터 최근 작품까지 다시 살펴보다 보니 조금 다른 생각이 들더라.

까불거리면서도 미워할 수 없는 레지던트가 됐던 "닥터스", 긴장감을 끌어올리는 인물을 맡았던 "피고인", 현실적인 청춘의 얼굴을 보여줬던 "청춘시대2"와 "이번 생은 처음이라", 몸을 사리지 않는 액션을 소화했던 "샤크 : 더 스톰" 까지.

그리고 "노이즈"에서는 평범한 사람이 낯선 공간에서 점점 공포에 휩싸이는 과정을 보여줬어.

최근 "멋진 신세계"까지 보고 나니까 오히려 김민석의 장점이 선명해졌어. 김민석은 캐릭터를 완전히 다른 사람처럼 꾸미는 배우라기보다, 평범한 사람 안에 숨어 있는 성격을 끄집어내는 데 강한 배우가 아닐까 싶어.

 

 

백광남이 유난히 현실적으로 느껴졌던 이유

"멋진 신세계"에서 김민석이 맡은 백광남은 고시원에 살다가 신서리의 로드 매니저가 되는 인물이야.

처음 봤을 때는 솔직히 그렇게 대단한 캐릭터처럼 보이지 않았어.

툭하면 불평하고, 상황이 꼬이면 눈치를 보고, 자기한테 손해가 될 것 같으면 한발 물러서는 사람이지. 그런데 이상하게 계속 눈길이 가더라. 그 이유는 김민석이 백광남을 너무 "웃긴 캐릭터"로 만들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해.

실제로 우리 주변에 있을 법한 사람처럼 행동하니까 엉뚱한 말을 해도 과장된 코미디처럼 느껴지지 않았어. 능청스러운 표정이나 툭 던지는 말투에도 생활감이 묻어 있었지.

실제로 종영 후 기사에서도 김민석의 백광남을 "생활밀착형 연기"라고 표현했는데, 이 말이 꽤 정확하다고 느꼈어. 임지연과의 티키타카 역시 캐릭터의 매력을 살리는 데 한몫했고 말이야.

특히 마지막까지 백광남의 이미지가 변하지 않았다는 점도 좋았어. 대단한 영웅이 되지도 않고, 갑자기 멋있는 남자가 되지도 않아.

그냥 자기 방식대로 살아가면서 조금씩 움직이는 사람. 

나는 오히려 이런 인물을 자연스럽게 만드는 게 생각보다 훨씬 어려운 연기라고 봐.

김민석이 종영 소감에서 백광남이 시청자들의 기억 속에 "가끔이라도 툭 튀어나오는 여운"으로 남았으면 좋겠다고 말한 것도 인상적이었어. 캐릭터를 거창하게 설명하기보다 오래 기억되는 사람으로 남기를 바랐던 것 같거든.

 

"노이즈"에서는 익숙한 얼굴이 오히려 낯설었다

그런 생활감은 "노이즈"에서 전혀 다른 방식으로 작동해.

김민석이 맡은 기훈이라는 인물은 여자친구가 사라진 뒤 주영과 함께 수상한 아파트를 찾아가는 인물이야. 평범한 사람이 이상한 공간에 들어가면서 점점 사건의 중심으로 끌려가는 구조지.

이 작품을 보면서 재미있었던 건 김민석이 굳이 무서운 얼굴로 연기를 하지 않았다는거야.

공포물에서는 배우가 강한 표정이나 극단적인 감정을 보여주면 쉽게 긴장감을 만들 수 있잖아.그런데 김민석은 오히려 평소와 비슷한 얼굴로 작품에 임했어. 그래서 더 현실적으로 느껴졌지.

"저 사람이 정말 무서운 일을 겪고 있구나"라는 감각이 생기게끔 말이야.

"태양의 후예"나 "멋진 신세계"에서 봤던 익숙한 얼굴로 공포를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니까 오히려 낯설게 다가오더라.

나는 김민석의 연기 스타일이 장르가 달라질 때마다 완전히 갈아끼워지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

대신 자기가 가진 친근함, 순박함, 생활감을 상황에 맞게 다른 방향으로 사용하는 쪽에 가까워 보여.

 

 

거친 차우솔도 결국 김민석이었다

"샤크 : 더 스톰"에서는 몸을 쓰는 연기가 중심이었어.

차우솔은 전작 "샤크 : 더 비기닝"에서 이어진 인물이고, 격투와 생존이 중요한 작품인 만큼 김민석 역시 이전보다 훨씬 거칠고 강한 모습을 보여줘야 했지.

나는 이 작품에서 김민석의 가장 좋은 부분은 액션 자체는 아니었다고 생각해.

싸움을 잘하는 사람처럼 보이기보다 싸울 수밖에 없는 사람의 버티는 모습이 더 기억에 남았거든. 이 차이가 꽤 중요하다고 봐.

액션 배우처럼 몸을 크게 쓰는 것과 캐릭터가 왜 그렇게 몸을 쓰는지 납득시키는 건 전혀 다른 문제니까. 김민석은 후자에 가까웠어.

그래서 차우솔을 보고 있으면 "와, 싸움을 잘한다"보다 "이 사람은 정말 여기까지 몰렸구나"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어.

그게 "노이즈"의 기훈이나 "멋진 신세계"의 백광남과도 묘하게 연결돼.

캐릭터는 전혀 다른데, 그 인물이 지금 어떤 상황에 놓여 있는지는 꽤 선명하게 전달했거든.

 

"태양의 후예" 이후가 더 흥미롭다

김민석의 필모그래피를 다시 훑어보면 재미있는 변화가 보여.

"태양의 후예"에서는 김기범이라는 캐릭터의 친근함이 먼저 보였고, "닥터스"에서는 최강수의 밝은 에너지가 기억에 남았어.

"피고인"에서는 분위기를 달리했고, "청춘시대2"의 서장훈과 "이번 생은 처음이라"의 심원석에서는 또래 남자의 현실적인 면을 보여줬지. 이후 "딜리버리맨", "오늘도 사랑스럽개", "Mr. 플랑크톤", "샤크 : 더 스톰", "태풍상사", "노이즈" 등을 거치면서 작품의 장르도 조금씩 넓어졌어.

김민석은 한 가지 이미지를 고집하지 않고, 오히려 처음부터 가지고 있던 친근한 결을 조금씩 변주해왔어.

그래서 과거 작품을 다시 보면 지금의 김민석이 왜 이런 연기를 하는지도 어느 정도 이해돼.

배우의 색깔을 지우는 방식이 아니라, 같은 색에 명암을 달리 넣어온 셈이랄까. 그리고 이 흐름은 차기작 "인간X구미호"에서도 또 한 번 바뀔 예정이야.

김민석은 이 작품에서 500년을 살아온 인왕산 호랑이 범이를 연기해. 유유자적한 삶을 즐기다가 최석, 고태승과 한집살이를 하게 되는 인물인데, 김민석 역시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과는 다른 "결"의 캐릭터라며 기대감을 드러냈어.

작품은 2027년 상반기 방송 예정이야.

 

 

김민석의 작품이 더 궁금하다면

김민석이라는 배우가 궁금한 사람에게 나는 이 작품들을 추천하고 싶어.

가볍게 시작하고 싶다면 역시 "태양의 후예"가 가장 좋을 것 같아.

김민석이라는 배우에게 아직도 김기범의 이미지가 강하게 남아 있는 이유를 직접 확인할 수 있으니까.

그다음에는 "멋진 신세계"를 추천해. 

지금의 김민석이 가진 생활감과 능청스러운 호흡을 가장 쉽게 느낄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하거든. 특히 임지연과의 티키타카 장면을 보다 보면 혼자서 웃기는 게 아니라 상대방과 함께 캐릭터를 살아 움직이게 만드는 방식이 잘 보여.

조금 다른 얼굴을 보고 싶다면 "노이즈"도 괜찮아.

익숙하게 알고 있던 배우가 공포 장르 안에서 얼마나 달라질 수 있는지 확인하기 좋아. 

그리고 김민석의 거친 면이 궁금하다면 "샤크 : 더 스톰"을 추천하고 싶어.

나는 이 세 작품을 차례로 보면 김민석이라는 배우를 꽤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해.

아기병사 김기범에서 시작해 현실적인 백광남을 지나 불안에 휩싸인 기훈, 거친 차우솔까지.

배역은 계속 달라졌는데 이상하게 배우가 가진 사람 냄새는 남아 있어.

아마 내가 김민석을 다시 보게 된 이유도 그 때문이 아닐까 싶어. 익숙해서 쉽게 지나쳤던 얼굴인데, 작품을 하나씩 꺼내볼수록 생각보다 보여준 것이 많은 배우. 김민석은 그런 배우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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